정부 및 공공기관에 우선 적용되는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 시행을 앞두고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은 “과거 아이콘에 커서를 가져가면 음성이 나오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획기적인 개발이 이뤄졌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은 그 아이콘까지 커서를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이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장애인 당사자가 느끼는 발전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 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이 발전하기 위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과 기업의 인식제고,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행정안전부 김남석 제1차관 |
충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석일 교수는 “모든 웹 기술의 접근성 제공은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꾸준한 관련 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웹 접근성 국가표준에 준수해 원칙에 충실한 웹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 사용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웹 사이트 접근성 보장은 시대적 요구다. 그렇기 때문에 웹 접근성을 ‘규제법’이 아닌 ‘기본법’으로 적용해야 하며, 민간기관의 웹 접근성 기술 향상을 위한 인증제도의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웹 접근성 평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웹 접근성 자격제도 도입 검토를 이루는 것이 정보통신 강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웹 접근성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도 발표됐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안동한 팀장은 “장애인 등 정보소외계층의 인터넷 사용률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용환경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공공기관, 도서관, 박물관, 복지시설 등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해 적용되는 웹 사이트와 은행, 사이버대학교 등 장애인 사용빈도가 높은 웹 사이트 등 300개의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사용성평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는 전맹과 저시력 시각장애인 각각 1명, 뇌병변·상지지체장애인 1명, 평가진행원 1명 등 4명이 한 조를 이뤄 오류수, 수행시간, 만족도 등에 대해 평가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행정기관(26개 사이트)은 평균 78.5점, 전자정부(10개 사이트) 69.8점, 국·공립도서관(50개 사이트) 66.6점, 서울시투자·출연기관(16개 사이트) 65.8점을 받았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증권사(14개 사이트)가 48.9점을 얻었다.
▲ 2010년도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
이에 대해 안 팀장은 “지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며,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초기부터 웹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웹 접근성 준수 기술은 사용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작은 기술 하나가 누군가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될 수 있다. 웹 접근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기술,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밖에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명호 상무는 “정보 기술 사용자는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낭독기능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